논문 작업을 하며 매번 느끼는 거지만, figure는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게 최고로 효율이 좋다.
재린이는 Inkscape가 좋다고 자꾸 영업을 시도하지만 (그리고 확실히 좋아 보이긴 하지만),
파워포인트의 범용성과 익숙함을 생각하면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딱 한가지 아쉬운 게 있었는데, ppt의 수식 렌더링이 LaTeX과 미묘하게 다른 것.
이 문제에 대해 얼마 전 승준이 형이 꽤 괜찮은 해결책을 찾아내셨다.
- 일단 여기에 가서 IguanaTex의 .ppam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다.
- 만약 LaTeX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일단 TeXstudio부터 다운로드해야 한다. IguanaTex이 무슨 대단한 거라기보다는 해당 PC에 설치된 LaTeX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파워포인트에서 접근 가능하게 해주는 보조적인 도구에 가깝기 때문이다.
- 파워포인트를 켜서, 왼쪽 위 파일 - 왼쪽 아래 옵션을 차례대로 클릭한다.
- 옵션 창에서 추가 기능 - 관리 - PowerPoint 추가 기능 - 이동(G)을 차례대로 클릭한다.
- 새로 설치(A)...를 누르고 아까 받은 .ppam 파일의 위치를 지정하면 완료. 이제 파워포인트 리본 메뉴에서 IguanaTeX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공식 명칭은 IguanaTex인데 실제로는 IguanaTeX로 나온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한 가지 신경 써줄 것이 있다.
파워포인트로 figure를 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벡터 그래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인데,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은 경우 IguanaTex은 비트맵 그래픽으로 수식을 렌더링 한다.
벡터 그래픽으로 수식을 렌더링 하기 위해, 이곳에서 TeX2img 2.2.1 (작성일 기준)을 다운로드하자.
받은 파일의 압축을 풀고, IguanaTeX 리본 메뉴에서 Main Settings를 클릭한다.
해당 화면의 아래에서 두 번째 칸, Set full path to TeX2imgc (vector output):에
방금 다운로드한 압축 파일 안에 있는 TeX2imgc.exe의 경로를 지정한다.
파일 이름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ImageMagick은 원래 깔려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해당 프로그램도 추가로 까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니 확인해보자.
이제 IguanaTeX 메뉴의 New LaTeX display를 눌러서 LaTeX-compatible 한 수식을 입력할 수 있다.
사실상 외부 LaTeX 플러그인을 연결해주는 개념이므로 패키지나 명령어를 제약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다.
폰트 사이즈를 정하고, Generate를 누르면 수식이 삽입된다.
개인적으로는 폰트 사이즈를 정하는 게 약간 불편했는데, 임의의 파워포인트 텍스트를 선택하고
New LaTeX display를 누르면 선택한 영역과 같은 폰트 사이즈를 기본으로 설정해준다.
벡터 그래픽을 렌더링 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위의 Bitmap을 Vector로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 벡터 그래픽에는 폰트 사이즈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니,
사이즈를 정확히 맞추고 싶으면 Bitmap으로 렌더링 후 IguanaTeX 메뉴의 Vectorize selection을 눌러
Bitmap을 벡터로 바꿔준다.
아래 사진은 IguanaTex로 렌더링 한 결과와 파워포인트 기본 수식 입력을 비교한 것이다.
지금까지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파워포인트를 썼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니 다시는 기본 수식 입력기를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특히 파워포인트의 x는 알파벳이라기보다 그리스 문자 카이χ에 가까운 모양인데,
중학교 시절 수학 선생님이 x를 저렇게 쓰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하신 게 문득 떠올라
저런 수식 입력기를 아무 생각 없이 썼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y나 z, 기호의 두께 등 다른 요소들도 차이가 많이 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이렇게 렌더링 된 수식을 figure 주변에 잘 배치해주면 된다.
끝.